경찰에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이재명이 시켰습니까. 정청래가 시켰습니까. 아니면 개딸들이 시켰습니까"라고 2일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수갑을 들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통위라는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 이제 이 이진숙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이냐"라며 "'전쟁입니다'라는 말을 한 여성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이 말한 '전쟁입니다'라는 말은 2022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김현지 보좌관(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보낸 '전쟁입니다' 메시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예정됐던 소환 조사 요구까지 응하지 않으면서 이날 오후 체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에게 모두 3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7일은 방통위를 없애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라는 새 기관을 만들기 위한 법을 (여당이) 통과시키려 했고, 최형두·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이 예정돼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관장으로서 마땅히 참석해야 했다"면서 "국회 출석하느라 경찰서에 못 온 것을 가지고 이렇게 수갑을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1일) 방통위가 폐지되고 방미통위가 출범하며 자동 면직됐다.
이 전 위원장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이나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무원의 중립 의무 등을 위반한 발언을 한 혐의(국가공무원법 위반)와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이 전 위원장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에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만 답하며 경찰서로 들어섰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체포 피의자는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