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업무 파일을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던 'G드라이브'가 전소됐는데 백업 파일이 없어 복구도 불가능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이렇게 데이터가 완전히 사라진 G드라이브는 858테라바이트(TB) 분량으로 여기에 담긴 자료는 A4 용지 문서 약 2746억장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국민과 관련된 행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달 28일 오전 화재가 발생했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의 모습. 전산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지난 26일 오후 배터리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뉴스1

G드라이브는 클라우드 방식의 외부 데이터 저장 시스템이다. 통상 공무원들은 사무실 내 개인용 컴퓨터(PC)를 통해 작업하는데, 여기에서 생성한 데이터는 보안 때문에 외부로 공유할 수 없다. 사무실 밖에서 업무용 자료를 꺼내 쓸 수 없는 불편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불편을 없애려고 행안부는 2017년 공무원 전용 G드라이브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원격 근무를 하면서 업무용 자료를 활용하고, 다른 공무원에게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G드라이브는 이번에 국정자원 화재로 전소된 정부 시스템 중의 하나다. 문제는 G드라이브에 저장돼 있던 데이터가 따로 백업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스템을 복구하더라도 내용물을 되찾을 수 없다.

국정자원 관계자는 "G드라이브에는 자잘자잘한 파일들이 대량으로 들어 있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백업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일부 과거 자료는 디스크에 백업해둔 것도 있었지만, 해당 백업 디스크 역시 같은 전산실에서 전소되면서 되살리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기본적으로 PC에서 파일 작업을 하고 저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 성향에 따라 모든 작업물을 G드라이브에 저장해두고 업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업무 파일이 다 날아가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에 빠진 상태"라고 했다.

일부 부처는 G드라이브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했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인사혁신처 등 일부부처는 업무에 G드라이브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것을 모범 사업으로 실시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