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서울은 밤사이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밤 최저 기온 25도 이상)가 찾아왔다. 그동안 가장 늦은 열대야는 1935년 9월 8일이었다. 89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영향으로 당분간 밤낮없는 가을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서울의 가장 낮은 기온은 25.6도였다. 제주 성산(28.5도)·서귀포(27.6도)·제주(27.6도), 인천(26.1도), 충북 청주(26.3도), 대전(25도), 전남 여수(26.1도), 부산(25.3도)도 열대야를 겪었다. 제주는 누적 열대야 64일을 기록하며 역대 최장 기록(2022년 56일)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9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더위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반도 대기에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머무르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고 있다. 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진 동풍(東風)도 불고 있다. 한낮에는 땡볕이 내리쬐고, 밤에도 일부 도심과 해안가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을 31~35도로 예보했다. 낮 최고 기온은 11일 28~35도, 12일 26~33도, 13일부터 20일까지 25~33도를 유지하겠다. 평년(24~28도)보다 낮 기온이 높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일부 지역 35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고 했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이날 제주에, 11일 강원 영동 중·북부에 비가 오겠다.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 20~60㎜(많은 곳 80㎜ 이상), 제주 북부 10~40㎜, 강원 영동 중·북부 5~2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