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게시된 진료 지연 안내문. /뉴스1

전국 16개 시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 안전을 우려하며 의료계가 정부와의 대화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8일 호소문을 내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족과 이웃이 만나는 기쁨이 가득한 시기이나, 현재 우리 사회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환자의 생명은 물론 전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지역의 필수 의료 인력 부족과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 그로 인한 저출생과 지역 인구 유출 문제는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는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시도지사들은 지역 거점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정부 정책을 지지했고,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를 설득해 주실 것을 교수님들께 호소한 바 있다”며 “여전히 지방대학 중심의 의대 증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번에 첫걸음을 뗀 의료개혁의 방향성과 동력을 잃지 않으면서 증원 논란과 의료계 파업이 조속히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최근 정치권에서도 여야 모두 의료개혁의 본질과 기본적인 방향, 의대 증원을 통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강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의정 간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며 “의료계에서도 보다 유연하게 정부와 대화에 나서 증원 문제는 물론 의료체계 정상화 방안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준 협의회장은 “어려움을 참고 의료 현장을 지켜주는 의료진 여러분께 가슴 깊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현장을 떠나 계신 분들도 국민들이 더 이상 생명의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