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남 담양군 죽녹원 앞 바닥분수에서 한 아이가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풍향이 바뀌면서 한반도 폭염 지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서풍이 불며 강원도 동해안 등 영동 지역이 습하고 더웠다. 앞으로는 동풍이 불며 공기가 산을 넘을 때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으로 인해, 서울 등 영서 지역에 폭염이 집중되겠다.

기상청은 광복절이 지나도 더위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기상청은 낮 최고 기온을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30~35도, 15일부터 22일까지 29~34도로 예보했다. 평년보다 2~4도 높은 수준이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동안 고기압 중심이 한반도 남쪽에 있어 서풍이 유입됐다"며 "최근에는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중심의 영향으로 동풍 계열이 불고 있다"고 했다.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면 서해상의 습기를 머금어 고온다습하다. 반대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는 동안 수증기가 날아가 고온건조하다. 이런 '푄 현상'으로 인해 서울 등 영서 지역은 뙤약볕 더위가 찾아오겠다.

밤에도 등줄기에 땀이 나는 열대야(밤 최저 기온 25도 이상)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2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2018년(26일), 1994년(24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부산과 제주도도 각각 18일째, 28일째 열대야를 겪고 있다.

온열질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213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2126명)보다 87명 늘었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20명이다. 가축 56만2000마리(가금류 52만6000마리·돼지 3만6000마리)가 폐사했다. 양식장 어류 50만마리 피해가 접수됐다.

이날 대기가 불안정해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5~40㎜, 강원 중북부 내륙·산지 5~30㎜, 나머지 지역 5~20㎜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시간당 20~30㎜ 안팎으로 쏟아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