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미쓰비시(三菱) 제강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합숙 생활을 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국가유산청은 8일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광복 후에도 도시 노동자들과 다양한 계층의 주거 공간으로 사용되어 오며 삶의 흔적이 다양하게 남아 있어 역사와 주거사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760-285 외 33필지 1329㎡ 면적에 들어서 있다. 연립주택과 같이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줄사택'으로 불려 왔다. 1939년 히로나카상공(弘中商工) 부평공장 노무자 숙소로 지어졌고, 3년 뒤 미쓰비시제강이 히로나카상공을 인수하면서 사택 소유권도 함께 이전됐다. 줄사택에서 거주하던 조선인 노무자들은 군사용 특수강판이나 포탄 등을 만드는 작업에 투입됐다. 줄사택은 근대 역사 교육 현장으로서 전시공간과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왕직(李王職)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도 함께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이왕직 아악부의 악보는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1920~1930년대 연주되던 궁중음악 등을 주요 악기별로 편찬한 악보다. 궁중음악을 근대 서구음악 체계로 인식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이왕직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구 대한제국 황실의 의전, 황족과 관련된 사무를 담당하던 기구다.
전북 부안군 주산면 홍해마을에 살던 기행현이 1866년 3월 10일부터 1911년 12월 30일일까지 455년간 쓴 '홍재일기'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7권 분량의 일기에는 부안 지방 기후와 자연재해, 미곡 가격 변동, 교우관계, 과거시험 준비 과정, 의병 활동, 동학농민전쟁 실상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