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 들이 전소돼 있다.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대가 불에 탔고, 100여대가 열손 및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이하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토교통부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붙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의 배터리 셀은 중국 파라시스 제품이다. 벤츠 EQE에는 글로벌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의 제품도 탑재됐지만, 이번 사고 차량에는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타입이다.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파라시스는 2009년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 23억2000만달러(약 3조1800억원), 출하량 15GWh(기가와트시)로 모두 세계 10위에 올랐다. 2018년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에는 벤츠가 9억위안을 들여 파라시스 지분 약 3%를 인수해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섰다.

파라시스의 배터리 제품은 화재 위험이 있어 중국 내에서 리콜된 적이 있다.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