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전 국가대표 박주호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세븐일레븐,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오픈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논란을 수사하는 경찰이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 해설위원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해설위원은 홍 감독 선임이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처음 폭로한 내부 고발자다.

26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감독 선임 특혜 논란과 관련해 박주호 해설위원을 핵심 참고인으로 보고 조사할 예정이다.

이 수사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등이 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정 회장은 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혐의, 이 이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종로경찰서 수사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을 고발한 서민위 관계자는 이날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박 해설위원을 먼저 조사한 뒤 피고발인 조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당시 울산HD FC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튿날인 8일 박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감독 선임 과정이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내부고발에 나섰다.

당시 박 해설위원은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며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고 했다. 또 “(위원들 중에는) 본인이 임시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분도 있었다”며 “전체적인 흐름은 홍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후 축구협회가 홍 감독에 대한 면접조차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지난 13일 홍 감독을 정식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