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이 검출된 중국 직구 플랫폼 제품.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중국 직구 플랫폼 쉬인에서 판매하는 여성용 속옷에서 방광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발암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3배 초과해서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쉬인에서 판매하는 속옷 등 의류, 화장품, 식품용기, 위생용품 총 330개를 검사했다. 이 가운데 20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여성용 팬티 1개는 국내 기준치보다 2.9배 많은 아릴아민이 검출됐다. 아릴아민은 화학 염료로 방광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발암물질이다.

립스틱, 블러셔, 네일 등 화장품 14개는 세균이 국내 기준보다 많이 나왔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하는 립스틱 2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알리에서 판매하는 블러셔 2개는 황색포도상구균과 호기성생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발진이나 아토피를 유발한다. 호기성생균은 화장품 변질 우려가 있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하는 네일 2개는 니켈과 디옥산이 검출됐다. 각각 국내 기준치를 최대 97.4배, 1.6배 초과했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한다. 디옥산은 화장품 재료를 부드럽게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간·신장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 가능 물질이다.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법랑그릇 5개는 국내 기준치를 최대 97.4배 초과한 카드뮴과, 국내 기준치 7배를 넘긴 납이 발견됐다. 카드뮴은 신장 손상과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 납은 어린이의 지능 발달 지연과 임산부의 조산에 영향을 미친다. 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당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