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공

카이스트(KAIST) 2024학년도 신입생 중 21명이 ‘다자녀 가정 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신입생의 2.4%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이스트는 앞으로 이 전형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세계 인구의 날인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카이스트와 ‘저출생·고령화 공동대응’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저고위는 이번 MOU를 계기로 카이스트와 대입 다자녀 가정 전형을 확산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카이스트는 학사 과정 신입생을 선발할 때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고른기회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족 ▲국가보훈 ▲새터민 ▲다문화 가정 외에 2024학년도부터 3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 학생도 이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카이스트는 2024학년도 입시에서 고른기회전형으로 정원 내 50명, 정원 외 5명 등 총 55명을 선발했다. 자격별로 정원을 나누고 있지는 않고 모든 지원자를 통합 평가한다. 그 결과 다자녀 가정 출신 학생이 21명 뽑혔다. 전체 모집인원(870명)의 2.4%수준이다. 저고위에 따르면 카이스트는 사회적 역할과 정부의 균형 선발 의무 모집 비율을 고려해 고른기회전형 모집 인원과 지원 유형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저고위와 카이스트는 저출생·고령화라는 국가 인구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발전과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카이스트는 현재 미래 사회에 인류와 지구가 당면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령자 생체 기능을 향상시켜줘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는 청노화(靑老化, Healthy Aging) 기술 개발, 고령인구에 대응한 AI와 로봇 활용 등과 관련해 연구 중이다.

저고위는 관계부처와 함께 카이스트가 연구하고 있는 기술이 고령자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구개발(R&D) 예산 확대와 산업 육성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고령자를 위한 기술은 처음부터 실생활에 적합한 것을 선정하고 조기에 상용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