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점 샤넬 매장. /신세계면세점 제공

면세점에서 상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사용하는 완충재와 쇼핑백 등 비닐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면세점 이용객 1명이 비닐 쇼핑백을 2장 넘게 썼지만, 올해에는 1장도 쓰지 않았다.

환경부는 2일 ‘일회용품 유통 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12개 면세점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환경부는 면세점에서 관행적으로 비닐 재질 완충재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기본적으로 비닐 쇼핑백을 사용하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9월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 등과 이 협약을 체결했다. 12개 면세점은 전체 면세 매장의 82%, 전체 면세점 매출의 96.2%를 차지한다.

12개 면세점 비닐 쇼핑백 사용량은 2019년 8920만4000매에서 작년 1676만1000매로 4년 만에 81% 감소했다. 올해는 5월까지 약 785만7000매 사용됐다. 면세점 이용객 1인당 비닐 쇼핑백 사용량은 2019년 2.34매에서 작년에 1.03매로 줄었고, 올해 1~5월에는 0.83매를 기록했다.

흔히 ‘뽁뽁이’라고 부르는 비닐 완충재 사용량은 2019년 7779만매에서 작년 705만4000매로 91% 줄었다. 올해는 5월까지 246만7000여매 사용됐다. 1인당 완충재 사용량은 2019년 2.04매에서 작년 0.43매로 감소했다. 올해 1~5월은 0.26매다.

환경부는 면세점 업계가 쇼핑백 재질을 비닐에서 종이로 바꾸고, 면세품이 무겁거나 밀봉이 필요한 경우에만 비닐을 제한적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파손 위험이 낮은 제품에는 비닐 완충재를 쓰지 않았고, 종이 완충재나 견고한 다회용 상자를 적극 활용했다.

환경부는 면세점에 이어 자발적 협약을 맺은 야구장, 커피전문점, 음식점 등의 일회용품 사용량 감량 성과를 분석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