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전경. /뉴스1

부산교육청의 한 장학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장학사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관련 민원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교육청의 A 장학사가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정황을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 경력 24년 차인 A 장학사는 부산의 한 학교에서 시행 중이던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취소된 것과 관련해 각종 민원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도입된 내부형 교장 공모제는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경력 15년 이상이면 공모를 통해 교장으로 임용하는 제도다. 15년차 평교사도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부산의 한 학교는 ‘공모 교장’의 임기가 오는 8월 31일 만료되자 공모제가 계속될 수 있도록 지난 5월 부산교육청에 공모제 지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부산교육청은 자문단과 지정위원회 심의, 교육감 결정 등을 거쳐 공모제 미지정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국민신문고를 비롯해 ‘부산교육감에 바란다’ 등 게시판에 재검토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학교 측은 부산교육청에 공문을 지속적으로 보냈고, 학교 관계자는 미지정 이유를 설명해달라며 부산교육청을 직접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 장학사는 민원 전화에도 시달렸고, 이 같은 어려움을 지인들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