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막 전역한 20대 남성에게 성범죄자 누명을 씌운 것으로 논란이 된 ‘동탄 헬스장 사건’의 신고자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50대 여성 A씨를 무고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 10분쯤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 헬스장 옆 관리사무소 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남성 B씨가 용변을 보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며 성적 행위를 했다는 거짓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를 받던 B씨를 무혐의 처분하고, 피해자로 전환했다. 경찰은 B씨 변호인과 피해자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사과를 받아줄 용의가 있다면 수사팀장을 비롯해 B씨에게 반말을 한 직원, “떳떴하면 가만히 있어라”고 말한 직원 등과 함께 B씨를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B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B씨는 지난달 24일 아파트 내 헬스장을 찾았다 갑자기 나타난 동탄경찰서 소속 경찰관들로부터 자신이 성범죄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경찰관은 B씨에게 범행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 나온 용의자 인상착의가 B씨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B씨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경찰관은 B씨에게 “군인이야? 학생이야?” “궁금한 거 있으면 연락하고 일정은 따로 연락 줄게” “너 다시 조사 받을거야” 등 반말로 상황을 설명했다. 당황한 B씨가 손을 떨자 “천천히 해라. 뭐 손을 떨어”라고도 했다.
이후 B씨는 자신의 사건번호를 알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도 전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에는 한 경찰관이 ‘지금 시점에서 더 알 수 있는 것이 없냐’는 B씨 질문에 “내가 담당이면 모른다”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그러면서 “아까 담당 수사관 만났다면서 그때 물어봐야지 왜 지금 물어보냐”며 “떳떳하시면 가만히 계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찰이 B씨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화성동탄경찰서 게시판에도 관련 항의가 수백건 쏟아졌다. 결국 화성동탄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내고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누구도 억울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했다. 고 말한 직원 등이 함께 가서 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