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호선 선로 특수차 배터리 화재 진압하는 소방관들. /강남소방서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선로에 있던 작업용 모터카에서 연기가 발생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연기는 모터카 엔진룸에 장착된 리튬 배터리에서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리튬 배터리 화재로 23명이 사망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유사한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1일 강남소방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2분쯤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대치역으로 이동 중이던 작업용 모터카 엔진룸의 리튬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140명과 장비 37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약 3시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 소방 당국은 재발화를 막기 위해 모터카에서 배터리를 뜯어내 수조에 담가 오전 8시 41분쯤 연기를 완전히 진화했다.

이번 사고로 모터카 엔진룸이 소실됐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출근길 열차 운행에는 차질이 빚어졌다. 오전 5시 24분 출발 예정이었던 3호선 압구정·수서역 구간 상행선 첫차는 5시 41분으로 미뤄졌다. 특히 대치역은 오전 5시 52분부터 6시 15분까지 23분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연기가 났던 배터리는 리튬 배터리로 파악됐다. 지난달 발생한 아리셀 공장의 화재로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또 다시 리튬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불산 등 인체에 해로운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