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직원이 다회용기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1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규모가 큰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 서울시 다회용기 사용 정책에 참여하는 첫 사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폐플라스틱 감축량을 10% 감축해 연간 13만t의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 동부병원에서는 이미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작년 7월 다회용기가 전면 도입됐고, 1년 만에 삼성서울병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전체 14개 빈소 중 대형 3곳은 다회용기를 의무 사용하고, 올해 말까지 일반 빈소는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한다. 그릇과 수저, 컵 등 식사에 필요한 물품이 모두 다회용품으로 제공되며, 다 쓴 다회용기는 전문 업체가 수거해 세척한 후 장례식장에 다시 공급한다. 서울시는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범 운영 기간에는 일반 빈소에서도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내 모든 상주가 다회용기 사용에 동참하면 작년 한 해 동안 배출한 폐기물(131t)을 최대 8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월 평균 780개 배출되던 쓰레기봉투가 다회용기 사용 후 136개로 83% 줄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장례식장에서 일회용기보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익숙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