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카페에서 직원이 빗자루로 '러브버그(사랑벌레)'를 쓸어내고 있다. '러브버그'는 미국에서 발생한 파리의 외래종으로, 해충이 아닌 진드기 박멸과 환경정화에 도움을 주는 인체에 무해한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뉴스1

최근 서울 전역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짝짓기 시기에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비행하며 도심 곳곳에 출몰한다.

16일 자연 활동 공유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처링’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 부평구를 시작으로 7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러브버그를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엔 같은 달 13일부터 러브버그가 관찰됐던 점을 고려하면 등장 시기가 약 9일 앞당겨진 것이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며칠 전부터 거리에서 러브버그 엄청나게 보인다” “산책하러 나갔다가 몸에 러브버그 500마리 붙이고 귀가했다” “러브버그 또 시작이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쌍으로 다닌다.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 않고 독성이나 질병도 없어 ‘익충’으로 분류된다.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기도 한다.

온난화로 인해 벌레 출현 시기가 다소 앞당겨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다만 동양하루살이와 러브버그 등은 익충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방역보다는 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방충 활동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 물을 뿌리기만 해도 쉽게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하는데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암수 모두 자연 소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