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불법광고물을 제거하고 있다. /마포구청 제공

서울 마포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주민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며 사는 곳으로 나타났다. 걷기 좋고 운동하기 좋은 주거 환경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마포구는 서울시가 실시한 2023년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가 행복 지수 1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 전체 행복 지수는 6.61(만점 10)이지만, 마포구는 7.19이다. 서울시의 행복지수는 2022년보다 0.11 낮아졌지만 마포구는 0.9 높아졌다. 마포구의 행복 지수 순위는 작년 10위에서 올해 1위로 뛰어올랐다.

서울서베이 행복 지수는 건강, 재정, 대인관계, 가정생활, 사회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것이다. 마포구는 건강(7.58), 재정(6.90), 대인관계(7.20), 가정생활(7.21), 사회생활(7.03) 등 모든 세부 항목에서 서울시 평균을 웃돌았다.

‘1년간 매일 체육활동을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5.7%로 25개 자치구 중 1위였다. ‘일주일에 5회 이상’은 12.1%다. ‘내 아이가 장애아와 함께 어울리는 것은 상관없다’는 비율은 25개 자치구 중 2위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도 낮았다. 교육, 취업, 과세·납세, 복지 혜택 기회에 대한 사회 공정 평가도 고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 ‘출산과 양육 부담 때문에 결혼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31%로 평균(36.3%)보다 낮았다. ‘서울시민으로서 80% 이상 자부심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54.4%로 평균(37.6%)보다 높았다.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와 관련해 마포구는 지난해 365일 개방되는 생활 체육시설을 조성했고, 홍대 레드로드·월드컵천로 메타세쿼이아길 등 보행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차별을 없애는 장애인 정책 사업 ‘누구나 문화창작소’, ‘누구나 운동센터’, ‘사람을 보라’ 축제, 임신 준비부터 출산·양육 지원 센터인 ‘햇빛센터’와 ‘처끝센터’, 어르신 돌봄을 위한 ‘효도밥상’과 ‘효도숙식경로당’ 등의 정책도 추진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구민이 행복한 도시보다 더 값진 성과는 없다”면서 “행복 지수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를 향해 구민과 함께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