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을 떼어먹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씨가 11일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11일 오전 전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씨가 광주지방법원에서 사기 혐의로 열린 두번째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임씨는 이날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법정에서 억울함을 풀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도박 전과가 있고 해서 알려지는 게 두려웠다”며 “제가 손해 좀 보고 말지라는 생각에 지금까지는 제대로 대응을 안 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2019년 필리핀에서 A씨에게 8000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 1월 24일 기소됐다.

그는 “(A씨는) 필리핀에 가서 처음 봤고, 그때 본 게 전부”라며 “(채권‧채무 성격으로는) 카지노 도박 자금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임씨는 “페소(필리핀 화폐단위)같은 무슨 칩으로 받았기 때문에 금액이 우리나라 환율로 따져보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충분히 갚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오는 7월 18일 광주지법 형사11단독 심리로 열리는 공판을 앞두고 있다.

임씨는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시작해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과 미국에서도 활동한 마무리 투수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