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이사장을 맡은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 부친을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부녀가 함께 출연했던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세리가 2013년 SBS 예능 '힐링캠프'에 출연해 아버지에게 상금을 드린 사연을 털어놓고 있다. /SBS 힐링캠프 캡쳐

11일 박세리희망재단 측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박세리 아버지 박모씨를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관련 조사를 마친 뒤 박모씨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검찰 송치했다.

재단 측은 박모씨가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보고 고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세리는 2013년 SBS 예능 ‘힐링캠프’에 출연해 아버지의 빚을 갚는 데 자신의 골프 상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세리는 “은퇴 전까지 미국에서만 (상금으로) 126억원 정도 벌었다”며 “상금만 그 정도였고 추가적인 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수입이) 500억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세리는 “상금의 대부분은 아버지 빚 갚는 데 사용했다”며 “골프가 재밌어진 순간 아버지 사업이 갑자기 어려워졌는데 아버지가 제 골프를 시켜주시기 위해 계속 돈을 빌리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이유가 있었던 탓에 상금을 가장 먼저 아버지 빚 갚는 데 쓴 것”이라며 “모든 상금과 계약금은 남한테 아쉬운 소리까지 하며 날 뒷바라지해 준 부모님께 다 드렸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지난 2015년 SBS ‘아빠를 부탁해’에는 아버지 박모씨와 동반 출연했다. 당시 박세리는 “14세 때 아빠 때문에 골프를 처음 시작했는데 아빠는 제 첫 번째 코치”라며 “아빠가 있었기에 모든 걸 헤쳐 나갈 수 있었고 뭐든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제가 이 자리에 온 것도 아빠 덕분”이라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