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일 대남 오물 풍선을 다시 날려 보내며 서울 각지와 경기 지역에서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오전 5시 40분쯤 북한이 날린 대남 풍선이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앞바다에 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시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시 오물 풍선 비상대응반에 밤사이 접수된 대남 오물 풍선 신고는 29건이다. 강북과 강남, 서남권과 동북권 등에서 발견됐다.

시는 전날 오후 11시 10분쯤 시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풍선을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했다.

파주, 고양 등 경기 지역과 인천에서도 오물 풍선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관련 경찰 신고는 9건이다. 인천소방본부도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오물 풍선 관련 신고 모두 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부 본부를 비롯해 모든 부대의 직원 및 장병에게 평일과 같은 정상 근무를 긴급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 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조금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북의 오물 풍선이 김포와 용산을 지나 청담대교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시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풍선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시민 여러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북의 반복되는 오물 풍선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도 정부, 군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에 이어 1∼2일 2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 풍선을 날렸다. 당시 전국에서 오물 풍선 1000여개가 발견됐다.

정부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맞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대응 조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