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4 새미준 정기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7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경산 하양 연장 구간에 신설된 역명이 너무 길어 혼란이 많다”며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경산시와 긴밀히 협의해 역명을 단순화하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대구교통공사에 이같이 지시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을 현재 종점인 대구 동구 괴전동 안심역에서 경북 경산시 하양읍까지 연장하는 안심하양복선전철은 올해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역은 대구한의대병원역(대구시), 부호경일대호산대역(경산시), 하양대구가톨릭대(경산시) 등 3곳인데 역명이 너무 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호경일대호산대역은 경산시 하양읍 부호리에 신설된다. 인근에 경일대와 호산대가 있어 지명과 대학 두 곳의 이름을 모두 넣어 길어졌다. 하양대구가톨릭대는 역이 있는 하양읍과 인근 대구가톨릭대에서 따왔다. 부호경일대호산대역과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은 모두 8글자 역명으로 경산시가 결정했다. 현재 대구도시철도 92개역 중 가장 이름이 긴 역은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으로 7글자다. 국내 도시철도에서 가장 이름이 긴 역은 부산도시철도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으로 10글자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 “다음 주까지 대구경북행정통합 추진단 구성을 완료하고, 지난 2년간 축적한 자료와 타 시·도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해 속도감 있게 획기적인 통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홍 시장은 통합 자치단체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대구경북특별시라는 중심 개념으로 도(道)를 집행기관으로 통합하고 안동에 북부청사, 포항에 남부청사를 둬 각각 부시장이 관할 구역을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대구 본청에 2명, 안동과 포항에 1명씩 총 4명의 부시장을 두며, 현재 1급인 부시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서울시만 시장이 장관급, 부시장이 차관급이며, 대구시장은 차관급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통합하면 낙후된 경북 북부 지역이 현재보다 더 소외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홍 시장은 “북부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대구·경북 산하 기관과 단체들을 안동으로 이전시키는 등 상실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