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상을 등진 이우영 작가의 추모 전시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이 열린다.

경기 부천 원미구 모지리 마을갤러리 못그린 미술관에서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 전시회에 전시 작품들이 걸려있다.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 제공.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대책위)는 3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경기 부천 원미구 못그린 미술관에서 이 작가 추모 전시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을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와 ‘지혜를 모으는 마을협동조합 모지리’의 공동주최로 개최된 이번 전시에는 ‘열혈강호’의 양재현, ‘덴마’의 양영순,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의 홍비치라,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인 석정현, ‘베리타스’의 김동훈 등 9명의 만화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면서도 검정고무신의 캐릭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현재 검정고무신은 동료 작가들이 캐릭터를 활용한 추모작품을 그릴 수 없는 작품이다. 아직 저작권 분쟁이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동료 작가들은 검정고무신의 캐릭터를 사용해 추모작품을 그릴 경우 또 다른 캐릭터 저작권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김동훈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장은 “우리는 ‘검정고무신’의 부재를 통해 오히려 검정고무신을 강하게 드러낼 수는 없을지를 고민했다”며 “이 전시의 목표는 ‘부재로만 정상을 표현 할 수 있는’ 모순적인 상황을 현실에 구현하면서 검정고무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하나를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정고무신의 저작권이 창작자, 유가족들에게 온전히 돌아가길 원하는 염원을 담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