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초등학교 백종윤 탁구 선수. /청양군 유튜브 캡처

충남 청양군은 인구가 2만9971명(4월 말 기준)인 작은 지자체다. 작년 신생아가 67명에 그친 인구 감소 지역이기도 하다. 어린 아이와 학생이 매우 적은데, 몇 해 전부터 정산면 정산초·중·고에 탁구부가 집중 육성되고, 전국대회도 몇 차례 우승하면서 탁구 선수를 꿈꾸는 전학생이 급증했다. 교사들은 학생이 줄어 고민하다가 전학생이 늘어나자 반가웠지만 탁구부 운영 비용이 늘어 부담이 커졌다. 앞으로 정산면의 탁구부원들을 후원하고 싶은 국민들은 고향사랑기부금을 ‘지정기부’ 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4일부터 고향사랑 지정기부가 시행된다고 3일 밝혔다. 기존 고향사랑기부제에서는 기부자가 원하는 지자체에 기부금을 보내면 지자체가 기부금을 어떤 사업에 사용할지 추후에 정한다. 반면 지정기부는 지자체가 정해 놓은 사업에 기부하는 제도다. 행안부는 기부자가 지원 대상을 미리 알고 기부할 수 있어 만족감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기부금을 낼 사업을 미리 지정할 수 있는 사업은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극장 시설개선 및 인문 문화 프로그램 사업’ ▲충남 서천군 ‘서천 특화시장 재건축 사업’ ▲전남 영암군 ‘산후조리원 필수 의료기기 구입 지원사업’ ▲경남 하동군 ‘취약계층(독거노인) 목욕 이용권 지원 사업’ 등 8개 지자체 11개 사업이다. 청양군 ‘정산 탁구부 훈련용품 및 대회 출전비 지원 사업’도 지정됐다. 기부자가 이 사업에 지원한 금액은 전액 탁구부 운영비로 사용된다.

고향사랑 지정기부를 하기 원하는 사람은 ‘고향사랑e음’(ilovegohyang.go.kr) 홈페이지와 전국 5900여개 농협 창구에서 기부할 수 있다. 지정기부도 기부금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 기부액 30% 상당의 답례품 제공 등 고향사랑기부 혜택은 동일하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고향사랑 지정기부로 지역사회 문제를 지자체와 기부자가 함께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