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입구역 버스정류장으로 수도권남부로 향하는 버스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직장이 있는 인천 시민은 평균 76.5분 걸려서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민이 서울로 출근하는 데에는 65.4분 걸렸고, 서울시민이 서울 내 직장으로 출근하는 시간은 35.3분이었다.

서울시는 28일 실시간 통신·공공 빅데이터를 융합해 수도권 거주자의 모든 이동을 20분 단위로 집계해 분석할 수 있는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통계청, KT, 수도권 3개 연구원이 협력해 집계한 데이터로, 출퇴근·등하교 등 정기적 이동은 물론 쇼핑·관광·병원 방문 등 모든 이동을 분석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전후 이동까지 분석 가능하다. 서울시가 기존에 공개하던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경기·인천으로 확대해 수도권 광역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화요일인 올해 1월 16일 기준 서울·인천·경기가 출발지 또는 도착지인 이동은 7135만건이다. 경기도가 출발지·도착지인 이동이 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38%), 인천(10%), 기타(1%) 순이다.

출근시간대 평균 출근시간. /서울시 제공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59.4분이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데에는 71분으로 19.5% 더 오래 걸린다. 같은 지역 내 출근하는 시간은 서울이 35.3분으로 경기(27.6분), 인천(25.9분)보다 길다.

오전 7~9시 출근시간대에 이동한 서울시민의 89%(290만명)는 서울 안에서 출근했고, 10%(33만명)는 경기로, 1%(3만명)는 인천으로 출근했다. 경기도민의 81%(358만명)는 경기도 내에서 출근했고, 17%(76만명)는 서울로, 2%(7만명)는 인천으로 출근했다. 인천시에서는 77%(70만명)가 인천 내에서 출근했고, 경기로는 12%(11만명), 서울로는 11%(10만명)가 출근했다.

서울시는 시·도별 출근·등교·쇼핑·병원 등 목적별 이동 평균 시간과 거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은 평균 37분 내에 일상과 밀접한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경기는 40분, 인천은 41분 걸렸다. 거리로 환산하면서 서울시민의 생활반경은 평균 6㎞ 반경 내였고, 경기·인천은 9㎞ 반경 내에 생활권이 형성돼 있다.

서울·인천·경기 주민 이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생활권은 7개 권역으로 나뉘였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주민들은 행정 경계가 아닌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한 거리를 기준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수도권 내 권역별 생활권 정책 수립에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경기·인천은 7개 권역으로 나뉜다는 분석 결과도 내놓았다. 1기·2기 신도시 거주자들은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 자치구로 이동이 많았다. 경기 하남 교산신도시 주민은 서울 서초·강남·송파로, 고양 창릉신도시 주민은 서울 종로·중구 등 서울 도심으로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대중교통 노선 조정과 공공시설 설치에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 홈페이지에서 일 단위로 공개한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공공분야 빅데이터로 시민 삶의 질과 관련된 연구, 창업, 경제활동 등이 민간·학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준기 KT AI사업본부장은 “생활이동 데이터가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