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효도밥상경로당에서 열린 주민참여 효도밥상 제공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일주일에 5일간 점심 식사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7일 경로당 점심 식사 제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양곡비·부식비 17억원, 중식 도우미 30억원 등 총 47억원을 반영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경로당은 3489곳으로, 이 중 3090곳(88.6%)에서 노인들에게 점심 식사를 주고 있다. 399곳(11.4%)는 취사 시설을 갖추지 못해 식사를 제공하지 못한다. 노인들에게 주 5일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경로당은 816곳이다. 경로당이 노인들에게 점심 식사를 주는 날은 주 평균 3.3일이다.

서울시는 단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연말까지 전체 경로당의 80%인 2792곳에서 주5일 점심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7월부터 경로당 1곳당 지원되는 양곡비를 종전보다 4포 많은 연간 12포(240㎏)로 늘린다. 또 부족한 2일치 부식비와 경로당 중식 도우미 지원인력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인력 부족이나 경로당 자체 사정으로 인해 점심을 확대 제공하기 어려운 경로당 697곳에는 현장 상황을 파악해 식사 제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경로당에서 주5일 점심 식사를 제공하면 노인들이 경로당을 더 자주 찾아 사회적 교류가 늘어나고, 우울증을 예방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노인소득빈곤율(40.4%)이 높은 상황에서 경로당 주5일 중식 제공이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소통하고, 고립·고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