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관련된 전공의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3월 15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한 경찰 재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고발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의협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전공의 2명에게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오는 30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며, 다른 한 명은 아직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들은 전공의 단체의 대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측은 임 회장과 관련해 물어볼 게 있어 불렀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임 회장의 변호를 맡은 의협 법제이사를 포함해 전현직 법제이사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임 회장과 전공의 집단사직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현재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 신상정보인 일명 ‘전공의 블랙리스트’,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고 종용한 ‘전공의 행동 지침’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공의들은 이미 몇 차례 경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불려 갔다.

의협은 전공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의협 관계자는 “어떤 이유가 됐건 (의대 증원 등) ‘의료 농단’과 관련해서 전공의가 피해를 본다면 의협에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