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서울시 제공

삼성서울병원이 올해 하반기부터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다회용기를 도입한다. 장례식장에서는 통상 일회용 종이 그릇과 나무젓가락·플라스틱 숟가락을 이용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다회용기에 음식을 제공하고 사용한 용기는 전문 업체가 세척 후 재사용하게 된다. 이 방법으로 폐기물 발생량을 8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20일 ‘플라스틱 프리 서울’을 목표로 올해도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장례식장 다회용기 도입은 지난해 7월 서울의료원에서 처음 시작됐다. 9개 빈소에서 조문객 20만명에게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 제공해 폐기물을 월 평균 15t 줄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시립동부병원도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오는 9월부터는 개정된 ‘서울특별시 폐기물 관리 조례’에 따라 서울시가 주최하는 참여 예상 인원 1000명 이상 행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다. 행사계획을 세울 때에는 폐기물 감량 계획을 포함해야 한다. 서울재즈페스티벌,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등 69개 축제장에서는 이미 일회용품이 퇴출돼 87만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잠실야구장에서도 매장 내 다회용기를 도입해 지난 2년간 일회용기 사용량을 23만개 줄였다.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땡겨요 등 4개 배달앱에서 다회용기로 주문할 수 있는 지역도 지난해 10개 자치구에서 올해 15개 자치구로 확대됐다.

축제 현장에서 사용되는 다회용기.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하반기부터 ‘개인컵 사용 포인트제’도 본격 시행한다. 포인트제 참여 매장에서 개인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건당 300원의 서울페이 포인트가 적립된다. 매일 개인 컵을 쓰면 한 달에 최대 9000원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지난 13일부터는 시내 소규모 카페들이 종이 등 대체 빨대를 구입하면 1개당 약 3원씩 구매비를 지원하고 있다.

권민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플라스틱 폐기물은 인류의 생존과 환경을 위협하고 기후 위기까지 초래하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일상과 밀접한 사업부터 시정 전반까지 일회용품 줄이기를 적용해 실질적인 플라스틱 폐기물 감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