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수원에서 열리는 성인 페스티벌 행사를 중단시켜 달라는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21일 ‘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홍보 포스터. /소셜미디어(SNS) 캡처

청원인은 “며칠 전 수원시 도심 한복판에서 성인 엑스포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처음 얼핏 들었을 때는 성인 남녀들이 모여서 춤추고 노는 클럽으로 생각했지만, 작년에 개최된 성인 엑스포를 보니 성매매 엑스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더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본 여성 AV 배우가 맨 엉덩이를 드러내고, 남자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맨 엉덩이를 때리고 만질 수 있는 체험을 하더라”라며 “심지어 일본 AV 배우가 남성 참석자를 주무르고 만져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엄연히 성매매가 불법인 나라인데, 유사 성매매와 다를 바 없는 행사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이어 “더 화가 나는 건 이런 유사 성매매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서 불과 반경 5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이 언급한 행사는 한 성인 콘텐츠 제작사가 주최하는 성인 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이다. 다음 달 20~21일 수원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경기 광명시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성인 인증을 거쳐 입장권을 사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일본 AV 배우들의 팬 사인회에 참석하고 패션쇼, DJ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이 행사와 관련해 수원여성의전화 등이 주축이 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12일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