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42개 노선, 총 645㎞ 길이 철도 건설에 40조7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도 철도기본계획’(2026∼2035년)을 19일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우선 고속철도는 KTX를 파주 문산까지, SRT를 의정부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현재 KTX 정차역인 고양 행신 차량기지에서 경의선 능곡역을 연결하는 선로를 신설해 파주 문산까지 운행하도록 하고, SRT는 GTX-A, GTX-C 선로를 이용해 의정부역까지 연장한다.

일반철도는 경기 북부에 4개 노선, 남부에 5개 노선을 계획했다. 북부는 지난해 말 개통해 단선으로 운영 중인 경원선 동두천~연천 구간을 복선화하고 강원 철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남부는 용인 남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이천 부발을 연결하는 ‘반도체선’을 신설한다. 이 반도체선을 서쪽으로 화성 전곡항까지 연결하는 경기남부 동서횡단선을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했다.

경기도 철도 기본계획 노선도. /경기도 제공

광역철도 10개 노선에는 신천신림선과 별내선 의정부 연장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3호선 경기 남부 연장, 서부선 경기 남부 연장 등 6개 노선을 추가 검토사업으로 선정했다. 경기도는 서울시·인천시와 긴밀하게 협의해 이 노선이 후속 절차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이밖에 도시철도로 동백신봉선, 판교오포선, 덕정옥정선 등 12개 노선을 제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발표한 계획은 경기도 철도 발전의 밑그림이자 도민의 삶의 질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는 약속”이라며 “철도는 탄소 감축 잠재력이 높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RE100을 비롯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경기도의 목표인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기반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철도기본계획 발표가 “국토교통부와 일말의 협의 없이, 한마디로 현실성 없는 의견만을 내세운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중차대한 철도 밑그림을 기본계획만으로 발표한 것은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라며 “김 지사는 경기도와 도민을 선거판에 이용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