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소방본부는 경북 문경시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 도중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을 발견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전날 오후 7시 47분쯤 이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 2명이 순직했다. /뉴스1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 소방교(27)와 박수훈 소방사(35)다.

도 소방본부는 불길 속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이들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하고,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주민 신고로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서 사람이 대피하는 것을 발견하고 건물 내부 인명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색에 돌입했다.

공장 건물 안에서 인명을 검색하던 중 급격한 연소 확대로 건물 내부에 고립됐으며, 곧이어 붕괴하는 건물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참변을 당했다.

1일 오전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이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 오후 7시 47분쯤 이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 2명이 순직했다. /뉴스1

순직한 김 소방교는 2019년 공개경쟁 채용으로 임용돼 투철한 사명감으로 화재 대응능력을 취득하는 등 자신의 역량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소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 어렵기로 소문이 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특전사였던 박 소방사는 ‘사람을 구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마음가짐으로 2022년 구조 분야 경력경쟁 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미혼인 그는 평소에도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하고 다닐 정도로 조직에 큰 애착을 느꼈다고 한다.

소방 당국은 붕괴한 건물 안전 진단을 마친 뒤 화재 현장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화재 진압과 두 소방관들을 구조하기 위해 348명, 장비 63대가 동원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까지 밝히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