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급 공무원의 초임 연봉이 작년보다 6% 인상되면서 3000만원을 넘겼다. 군인 병장 올해 월급은 125만원이다. 내년에는 150만원으로 더 오르는데, 자산형성프로그램을 고려하면 사실상 월급은 205만원 수준이 된다.

인사혁신처는 2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공무원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의 ‘공무원 보수규정’과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이 치러진 2019년 6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실 배치도를 확인하고 있다. /조선DB

◇재난·안전 분야 공무원 특수업무수당 월 8만원

올해 공무원 보수는 작년보다 작년보다 2.5% 오른다.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한 7~9급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이보다 높다. 9급 초임 공무원(1호봉) 보수는 공통 인상분에 추가 인상분(3.5%)을 더해 6% 인상된다.

재직 기간이 5년 미만인 청년 저연차 공무원에게는 월 3만원씩 추가 수당도 지급된다. 기존에는 5년 이상 재직자에게만 지급했던 정근수당 가산금 지급 대상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9급 초임 공무원 보수는 연 3010만원(월평균 251만원)으로 작년(2천831만원)보다 6.3% 인상됐다.

재난·안전 분야에서 상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는 올해부터 월 8만원의 특수업무수당을 지급한다.실제 재난 발생 시 현장에 근무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수당 상한액을 월 8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린다.

학급 담임을 맡은 교사의 교직 수당 가산금은 월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50% 이상 인상한다. 이밖에 교직 수당 가산금은 보직교사는 월 7만원에서 15만원으로, 특수교사는 월 7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된다.

교도소 등에 근무하는 교정직 공무원 수당은 월 17만원에에서 20만원으로, 가축 전염병 발생 현장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수의직 공무원 수당이 월 15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연봉은 2억5493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연봉은 1억9763만6000원, 부총리 및 감사원장 연봉은 1억4952만4000원, 장관(장관급 포함) 연봉은 1억4533만2000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말연시를 맞아 28일 경기도 연천군 중부 전선 육군 제5보병사단 열쇠전망대를 방문, 최전방 근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軍 초임간부 봉급 6% 인상…육아휴직 쓰는 공무원 지원 확대

군인 병장 봉급은 작년 100만원에서 올해 125만원으로 25% 인상된다. 내년에는 다시 25만원 올라 월 150만원을 받는다. 정부의 자산 형성 프로그램인 내일준비지원금(2025년 55만원)을 합치면 내년 병장 급여는 총 205만원 수준이다. 올해 이병 봉급은 64만원, 일병 봉급은 80만원, 상병 봉급은 100만원이다. 초급 간부인 소위와 하사 초임(1호봉) 봉급액이 작년 대비 6% 인상된다. 3년 미만 복무자에게도 월 16만원의 주택 수당을 확대 지급한다.

우주·항공 전문가나 정보기술(IT) 전문가, 국제통상·국제법 전문 변호사라면 공무원이라도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민간 개방형 공무원도 기준 연봉의 150%를 넘지 않는 연봉을 받아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특례 직위 연봉 상한(자율 책정 상한)이 폐지된다. 민간에서 10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가 4급 과장급 공무원이 될 경우 작년까지는 최대 70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2억~3억원대 연봉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공무원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 지원은 더욱 확대된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할 때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쓴 사람은 6개월간 최대 월 450만원까지 수당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제도(3개월간 최대 월 250만원)와 비교하면 지급 기간과 규모가 모두 2배 정도 늘었다. 둘째 이후 자녀에 대한 육아휴직자는 휴직 중 공제 없이 육아휴직수당 전액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