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하늘을 나는 이색 체험은 물론 단양의 풍경을 색다르게 만날 수 있는 전망 명소로 인기다. /조선DB

인구 2만8000명인 충북 단양군의 생활인구가 2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러글라이딩과 짚 와이어, 클레이사격 등 이색 레저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풍광도 아름다워 수도권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은 영향이다. 단양군은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물도록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온천형 전통숙박시설을 확충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1일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로 보는 새로운 인구 개념인 생활인구 최초 산정 결과를 공표했다. 생활인구는 교통·통신의 발달로 이동성과 활동성이 증가하는 생활유형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주민등록인구 및 등록외국인에 더해 체류 인구인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사람으로 구성된다.

행안부는 생활인구 산정 지역으로 충북 단양군, 충남 보령시, 강원 철원군, 전남 영암군, 경북 영천시, 전북 고창군, 경남 거창군 등 7개 인구감소지역을 선정했다. 생활인구 산정은 지난해 4~6월 이뤄졌다. 행안부의 주민등록정보, 법무부의 외국인등록·국내거소신고 정보와 이동통신사 정보를 결합해 파악했다. 통계청은 지역별 생활인구, 체류 인구의 규모와 체류 특성 및 숙박 특성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생활인구가 발표된 7개 지역은 체류 목적에 따라 관광유형(충북 단양군·충남 보령시), 군인유형(강원 철원군), 통근유형(전남 영암군·경북 영천시), 외국인유형(전북 고창군), 통학유형(경남 거창군) 등 5개의 유형으로 구분됐다.

관광유형 지역은 관광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다. 군인유형은 군부대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다. 통근유형은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외국인유형은 일손 수요 충족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많다. 통학유형은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이다.

2023년 7월 21일 보령머드축제가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개막한 가운데 진흙을 온몸에 흠뻑 바른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선DB

생활인구 산정 결과 7개 지역 모두 등록인구보다 체류 인구가 많았다. 관광유형인 단양군의 체류인구(24만1000명)는 등록인구(2만8000명)의 약 8.6배다. 보령시 등록인구는 10만이었지만, 체류인구는 42만8000명으로 등록인구의 4.3배다. 등록인구와 체류인구를 더한 생활인구는 52만8000명이다. 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 등이 관광 명소로 떠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철원군의 등록인구는 4만3000명이었지만 생활인구는 22만명이었다. 고창군 등록인구는 5만3000명, 생활인구는 24만2000명이다. 영암군 등록인구는 6만명, 생활인구는 21만9000명이다. 영천시 등록인구는 10만4000명, 생활인구는 34만8000명이다. 거창군 등록인구는 6만1000명, 생활인구는 18만4000명이다.

관광유형인 단양군과 보령시의 체류일수는 다른 지역보다 짧았다. 30세 미만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젊은 층이 짧게 관광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통근유형인 영암군과 영천군은 체류인구 중 남성 비중이 높고, 평균 체류일수가 높았다. 군인유형인 철원군에서는 체류인구 중 남성 비중이 높고, 체류 일수가 길었다.

행안부는 각 부처와 자치단체가 각종 인구감소 대응사업 및 시책 추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89개 인구감소지역 전체의 월별 생활인구를 산정해 분기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용카드사의 소비 데이터를 추가 연계해 생활인구 특성을 세분화하는 등 정책 활용도도 높인다.

전남 강진군에서는 농가에 숙박하며 텃밭 가꾸기, 음식 만들기 등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푸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 평창군과 충북 제천시 등 15개 지자체는 방문객에게 숙박·식음·체험 등 각종 여행 관련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디지털 관광주민증' 제도를 운영 중이다. 평창군에서는 6만7000여명이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았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인구감소시대에 변화된 인구개념을 반영한 생활인구를 지역소멸을 막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하겠다"며 "각 지자체가 지역 실정에 맞는 활성화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