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화면 캡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이 남북 여자축구 경기 결과를 보도하며 한국의 국가명을 ‘괴뢰’로 표기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뉴스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한국-북한 여자축구 8강전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이같이 표기했다. 북한의 득점 장면과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화면에 스코어와 함께 북한을 조선, 한국을 괴뢰라고 쓴 자막을 그대로 보도한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괴뢰는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인형을 의미한다. 남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나 조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한국의 정부에 대해 괴뢰 정부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앞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은 ‘북측’이라는 표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리유일 감독은 지난달 30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8강전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을 ‘북측’이라고 부르자 “북측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시정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여자농구 남북 대결에서 북한이 81대 62로 패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선수단 관계자는 기자의 ‘북한’ 호칭에 “우리는 노스 코리아(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다. 그건 옳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국가명을 정확하게 불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