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이 보유한 고위력 현무 미사일과 먼 거리에서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이 26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이날 오전 10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의 마지막은 북핵 억지력의 핵심인 3축 체계 장비들이 장식했다. 가장 마지막에는 현무 미사일이 등장했다.
현무는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이다. 현무-1은 퇴역했고, 현무-2 시리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현무-3 시리즈는 순항미사일이다. 현무-4 시리즈는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현무-4-1′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2′는 함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4′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고위력 현무가 '현무 4′ 계열인지 아니면 이른바 '현무-5′로 불리는 신형 미사일인지는 불확실하다. 군은 어떤 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다. 외부 노출도 꺼려, 지난해 국군의날 기념식 영상에서 4초간 비행 장면이 공개된 것이 전부였다.
고위력 현무는 탄두 중량만 8~9t, 총중량은 36t에 달하는 '괴물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탄두가 매우 무거워 전술핵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사시 북한 지휘부가 은신할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데 최적의 무기체계로 꼽힌다.
L-SAM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정점 고도를 찍은 후 하강할 때 고도 50~60㎞에서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다. L-SAM이 요격하지 못하는 미사일은 고도 40㎞ 안팎에서 패트리엇과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인 천궁-Ⅱ가 요격한다.
군은 이런 한국형 다층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하고 있다. 이 체계가 구축되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상층과 하층에서 다층적으로 요격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국군의날 기념식에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F-35A/B 스텔스 전투기 등 한미 첨단 공중 전력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가 내려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다.
국군의날 기념행사 후 부대와 장비는 서울 도심으로 이동해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펼쳤다. 6700여 명의 병력과 68종 34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서울 도심에서 시가행진이 진행된 것은 2013년 국군의 날 기념식 이후 1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