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서 하차한 후 추가 요금 없이 같은 역에서 다시 승차할 수 있는 시간을 10분에서 15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1~9호선 외에도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신림선으로도 확대 적용된다. 화장실에 가야 하는 등 갑자기 급한 용무가 생겼을 때, 지하철역에서 중고 거래를 할 때, 반대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잘못 탄 경우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한 시민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25일 ‘창의행정’ 1호 사례인 지하철 재승차 제도에 시민들이 만족하고 있어 제도를 개선하고 확대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지난 7월 1일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다음 달 7일부터 정식으로 도입하면서 재승차 적용 시간이 15분으로 연장되고, 노선도 추가된다.

지하철 재승차는 지하철 하차 태그 후 일정 시간 내 같은 역으로 다시 들어가면 기본운임이 차감되는 대신 환승이 1회 적용되는 제도다. 시범운영 기간(7월 26일~8월 8일) 시민참여 온라인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의 공론장 ‘서울시가 묻습니다’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참여자 2643명 중 65.5%가 매우 만족했다. 제도 이용 희망률은 97.5%에 달했다.

제도 개선 아이디어를 제출한 588명 중 78.9%는 적용 시간 확대를 희망했다. 18.0%는 경기도·인천시·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다른 구간에도 확대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적용 시간 확대를 요청한 464명 중 5분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30.4%로 가장 많았다. 10분 연장(23.5%), 20분 연장(12.3%)이 뒤를 이었다.

서울교통공사 관할 역 중 화장실이 게이트로부터 100m 이상 떨어진 역사는 51곳이다. 서울시는 제도 확대 도입에 이처럼 화장실을 교통약자가 이동하기에 불편한 점도 고려했다.

지하철 하차 후 재승차 제도. /서울교통공사

서울시는 제도가 정식 도입되어 우이신설선과 신림선도 포함되면서 연간 300만명이 더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10분 재승차 제도에서는 하루 평균 3만2000명, 연간 1200만명이 이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간과 구간 확대로 하루 평균 4만1000명, 연간 1500만명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 제도가 수도권 전체 노선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경기도·인천시·코레일과 논의 중이다. 해당 기관들과 기관별 구체적인 도입 구간과 시기 등을 계속 협의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