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 도입을 서울시가 서둘러야 경기도민도 빨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입에 부정적인 경기도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이날 YTN '이브닝뉴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기후교통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버스와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비롯해 향후 리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하는 카드다. 내년 1∼5월 시범사업 후 하반기에 본격 시행한다.
주요 교통망을 공유하는 경기도와 인천시는 당장 도입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자체가 비용을 분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인천은 서울과 같은 준공영제 체제여서 참여가 어렵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경기도는 상황이 다르다. 2000개 노선의 버스가 1만대 정도에 이르는 데다 각 기초지자체와도 협의하고 비용 분담 비율을 정해야 하는 등 문제가 복잡하다.
오 시장은 경기도의 지역별 주행거리에 따른 비용 차등 문제도 거론하며 "차라리 서울시가 이렇게 치고 나가서 먼저 시행하고, 그러면 여론 압박이 좀 될 것"이라며 "그런 걸 지켜보면서 경기도에서도 서둘러 협상을 진행하고 참여하는 게 오히려 경기도민들께 빨리 이 서비스를 드리는 길이 아닐까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진심으로 빨리 경기도 내의 의견이 통일되고 비용 분담 문제가 지자체간, 광역과 기초 간 협상이 빨리 진행돼 서울로 출퇴근하는 100만명 정도의 경기도민이 혜택을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후동행카드 대신 지하철·버스비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지하철이나 버스나 굉장한 적자"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적자를 보전할 수 있도록 요금을 올리되 이런 시도를 해서 승용차를 이용하는 분이 대중교통으로 들어오면 그만큼 수입이 늘어난다. 그것으로 벌충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시의 기후동행카드와 국토교통부의 K-패스 등 교통비 절감 정책 대안으로 월 3만원대 '청년패스'를 만들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우리가 먼저 그렇게 발표했으면 아마 민주당에서 포퓰리즘이라고 그랬을 것"이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의논하고 그런 제안을 한 건지"라고 역공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시와 운수회사가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선으로 6만5000원을 도출했으며 시범사업을 통해 가격을 추가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해서는 자체 핵 개발 입장을 다시 밝혔다. 오 시장은 "안보 문제에 관해서는 자주국방이 원칙이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게 근본적인 입장"이라며 "100보 양보해서 자체 핵 개발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핵 잠재력은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교통카드와 환승 시스템으로 대선 가도에 올랐다며 기후동행카드도 오 시장이 대선 가도에 오르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고 묻자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해봤다. 많은 주목을 받으니까 호사가들이 정치적 해석을 붙이는 것 같다"고 확대 해석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