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소방본부 주최로 지난달 5일 조치원소방서 연서119안전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화재 대응능력 강화 훈련'에서 소방관들이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를 활용한 화재 진압을 선보이고 있다. /세종소방본부 제공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1~6월)에 화재가 42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 간 발생한 화재 건수(44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화재 발생 비율은 내연기관차의 절반에 그친다.

소방청은 25일 친환경 차량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운행이 증가해 관련 화재 발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기차 화재 발생 건수는 총 121건이다. 매년 2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2020년 11건 발생했고, 2021년에는 24건, 2022년에는 44건, 올해 상반기에는 42건 발생했다. 3년 6개월 간 사망자는 지난해 발생한 1명이다. 부상자는 2021년 1명, 2022년 3명, 올해 상반기 6명 등 10명이 나왔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34만7000대로, 화재 발생(44건) 비율은 0.013%다. 내연기관차 누적 등록대수는 2369만8000대이고, 화재는 3680건 발생했다. 내연기관차의 화재 발생 비율은 0.016%로, 전기차보다 높다.

2020년 이후 전기차 화재 발생 요인은 ‘미상’이 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적 요인(29건), 부주의(22건), 교통사고(16건) 등의 순이었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등 도로에서 66건이, 주차장과 공터에서 55건이 발생했다.

다만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하면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 현상 때문에 진압이 어렵다. 진화에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소방청은 질식소화덮개, 이동식수조 등 전기차 화재진압 맞춤형 장비를 계속 확충할 계획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 4월 전기차 화재 대응기법을 담은 ‘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를 전국 소방관서에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