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을 하던 노인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폭염에 따른 사망자와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9분쯤 경북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에서 80대 남성이 풀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각 문경 마성면 외어리에서도 90대 남성이 밭일을 하러 가다 길가에 쓰러져 숨졌다. 이들 모두 체온이 높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오후 4시 7분쯤에는 김천시 농소면 과수원에서 80대 여성이 폭염에 사망했다. 상주시 이안면에서는 참깨밭에서 수확하던 9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
경남 남해군에서는 80대 여성이 밭일을 하다 전날 오후 4시쯤 숨졌고, 밀양시에서는 지난 28일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던 5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다 다음날 오후 11시쯤 결국 사망했다. 경남도는 이 2명을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으로 분류했다.
장마철이 끝나고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가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78명이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지난 5월 20일로 범위를 넓히면 누적 온열질환자는 938명에 달한다. 이번 주말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65세 이상 노인이 26.7%로 가장 많다. 성별로는 남성이 79.6%로 압도적이다. 특히 온열질환의 81%는 실외에서 발생하는데, 작업장(32.4%)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 논·밭은 12.7%, 길가는 11.9% 등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전국에 폭염특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 사이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최고체감온도 35도 안팎의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은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며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 건강관리는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야외작업장에서는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게 하고, 무더운 시간인 오후 2~5시에는 옥외작업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