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개최 예정인 '태화강대숲납량축제'에 일제 강점기 당시 생체 실험을 벌인 '731부대' 프로그램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주최 측은 해당 프로그램을 제외하기로 하고 사과했다.

울산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16회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 포스터에 '731부대' 프로그램을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및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이 이루어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울산연극협회는 오는 8월 11~14일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리는 축제 프로그램에 일제 생체 실험 부대인 '731부대'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731부대는 만주 하얼빈 일대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러시아인 전쟁 포로 등 약 3000명을 대상으로 각종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을 자행한 세균전 부대다.

협회가 공지한 내용을 보면 축제의 '호러 트래킹 코스'에 해당 프로그램이 있다. 그 아래에는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및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이 이루어짐"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이같은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놀이동산 공포의 집 이름을 아우슈비츠(나치 독일이 유태인 등을 학살하기 위해 만들었던 강제 수용소)라고 짓는 것과 뭐가 다르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역사적 큰 아픔을 호러 체험으로 축제에 삽입했다는 자체가 정말로 어이가 없다"면서 "홍보 파일을 보면 주최 측이 731부대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해당 프로그램에는 울산시가 2억5000만원의 예산을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관리감독 주체인 울산시는 해당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연극협회은 즉시 사과에 나섰다. 협회는 27일 홈페이지에 "가벼운 소재가 아님에도 호러 트래킹 코스 중 공포 체험에 731부대와 관련해 업체와 코스로 지정한 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충격과 분노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코스는 수정 변경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