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문제가 지적된 국어는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난도는 올라 '불수학'으로 평가됐다. 수학 선택과목은 주로 이과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 응시자가 문과생들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자보다 많았다. 이과의 '문과 침공' 현상이 심해지자 수험생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으려 '이과 쏠림'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킬러 문학' 문제로 지적된 비문학, 난도 높지 않았던 듯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7일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이다. 작년 수능(134점)보다 2점 올랐다. 입시업계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대를 기록하면 평이한 시험으로, 140점 이상부터 어려운 시험으로 본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판단하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지난해 수능 국어보다 소폭 어려워지긴 했지만,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이 비교적 평이했던 것으로 평가됐었다. 6월 모의평가는 까다롭지 않았던 셈이다. 최상위권에는 오히려 쉬워졌다는 평가도 있다. 1492명이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받았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은 만점이 371명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수능 출제와 관련해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올해 3월 '공정한 수능'을 지시했으나 6월 모의평가에서 이행되지 않았다며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이 교체됐고, 교육과정평가원장은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임했다.
교육부는 전날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며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서 '몸과 의식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다룬 지문을 읽고 추론하는 14번, 조지훈의 '맹세'와 오규원의 '봄'이라는 시를 읽고 푸는 33번이 앞으로 배제해야 할 킬러 문항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 채점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언급과 실제 수험생들이 느낀 난이도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셈이다.
◇수학이 어려워져…과탐이 사탐보다 응시자 많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1점이다. 까다롭다고 평가받은 작년 수능(145점)보다도 6점 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획득한 수험생은 648명으로, 작년 수능(934명)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킬러 문항보다는 '준킬러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입시업계와 달리 교육부는 전날 전날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공통과목의 21번과 22번, 선택과목 '미적분' 30번 등 세 문제를 킬러 문항이라고 발표했다. 킬러 문항을 배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실제 수능 수학 영역은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과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과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 응시율(48.5%)이 인문계열이 많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47.8%)보다 높았다. 통합 수능 체제를 도입한 2022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탐구 영역에서는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 비율이 48.5%로, 사회탐구만 선택한 수험생(47.7%)을 역시 처음으로 넘어섰다.
의대에 입학하려 'N수'를 택하는 이과 수험생에 더해 더해 통합 수능 체제에서 점수를 받기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미적분' 쪽으로 수험생들이 집중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1673명이다. 재학생은 30만620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5470명이다. 작년 6월보다 재학생은 2만2286명 줄었으나 졸업생 등이 1만457명 증가했다.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의대 진학을 노리는 'N수생' 영향으로 추정된다. 모의고사 채점 결과는 27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