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에서 건설사를 상대로 돈을 뜯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서 제명되고 서울 경찰의 수사를 받는 중인 전직 노조 간부가 새 노조를 세우고 전북에서 같은 행위를 벌인 혐의로 전북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前)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서울경기지부장 유모(50)씨를 공동공갈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건설사를 상대로 한 공동공갈 혐의로 유씨를 조사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건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씨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전북 전주시, 군산시, 정읍시 등의 건설 현장을 찾아 위법 요소가 포함된 사진을 찍고 건설사에 '돈을 주지 않으면 위법 사항을 수사기관에 신고하겠다'고 말하며 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다. 유씨가 전북 일대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받아낸 돈의 액수는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씨는 이미 지난 2019년에서 2021년까지 서울·경기 지역의 건설 현장에서 10여개 건설사를 상대로 돈을 갈취한 혐의로 서울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유씨는 한국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지부장을 지낼 당시 조합원들을 상대로 '팀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건설노조가 자체 조사에 돌입했으나 유씨가 회계 자료를 내지 않는 등 조사에 응하지 않자 2021년 8월 4일 노조에서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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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유씨는 한국노총에서 탈퇴한 간부들과 2021년 12월쯤 전국통합연대건설노조를 만들어 전북 일대에서 활동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