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총장 김헌영)는 13일 의생명과학대학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가 경남 밀양시 상남면 외산리에서 감자 신품종 '통일' 밀양 두벌 하우스 감자 수확 평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날(12일) 열린 현장 평가회에는 임 교수와 밀양시 감자협의회 김종곤 회장, 지역 농업인과 감자 관련 기업·농협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통일' 신품종 작황, 내병성, 수량성, 품질, 식미 등을 기존 주요 품종인 '수미'와 비교하는 평가를 실시했다.
앞서 농업회사법인 '감자'(육창성 대표)는 지난해 강원대 산학협력단과 부산·경남 지역의 독점적 통상실시권 계약을 1억원에 체결했다. 이 회사는 올해 면적 660㎡(200평)의 하우스를 총 150동, 내년에는 800동 규모를 지을 수 있는 감자 재배지를 확보했다. 이곳에서 '통일' 감자품종 재배를 위한 씨감자 생산을 완료했다.
'통일' 감자는 임영석 교수가 2011년부터 10여년에 걸쳐 미래창조과학부의 '북한지역 적합 다 수확성 감자 품종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개발한 신품종 감자다. 지난해 8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마쳤다.
'통일' 감자는 휴면기간이 50일 정도로 짧고, 기후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 및 해안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 노지 재배와 겨울 하우스 시설재배를 통한 2기작(두벌 재배) 작물이다. 가을철 생산량이 많아 '추왕(秋王)'감자로도 불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밀양 지역 감자 재배 면적은 2012년에 657㏊에서 2017년 557㏊, 2021년 760㏊로 늘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1만8166t에서 1만2176t, 1만5398t으로 집계됐다. 3.3㎡(1평)당 생산량은 9.2㎏에서 6.7㎏으로 줄었다. 기후 변화로 기존 수미 품종 생육이 저하된 것이 원인이다.
밀양은 삼랑진·상남·하남 등 남부평야 지역에서 채소를 시설 재배하는 중심지다. 특화 작물은 감자, 딸기, 수박, 청양고추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수막 하우스 재배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지역이지만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신품종 도입 노력은 부족했다. 상인들에 의해 이른바 '밭떼기'로 재배한 채소가 거래됐기 때문이다.
밀양시감자협의회 김종곤 회장은 올해 직접 '통일' 감자를 재배했다. 같은 시기에 수확한 수미 감자는 하우스 1동당 20㎏ 무게의 상자 70~100개를 채울 수 있는 정도로 수확됐다. '통일'은 130~150상자를 수확했다. 시장 가격도 수미 감자에 비해 통일 감자가 1상자당 5000~6000원 더 받았다. 감자가 더 크고 모양과 표피 색깔이 소비자 요구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밀양 상남지역에서 겨울에 77동 규모의 하우스 재배를 하는 강태조씨는 수미 감자는 1동당 50상자 수확해 250만원을 벌었다. 같은 시기에 수확한 '통일'은 100상자 넘게 수확했고, 하우스 1동당 800만~9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통일' 감자는 두벌농사에서 기존의 수미보다 생산성이 2배 이상 높다. 밀양지역의 특화된 시설재배 작물인 딸기, 수박, 고추, 깻잎 등의 작물 대신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적게 들고 안정된 가격과 재배 관리하기가 편리한 품종인 '통일' 감자로의 작물 전환이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다.
강정환 상남농협 조합장은 "이번 밀양지역 두벌감자 농가 실증 수확 평가회를 통해서 '통일' 감자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함에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내년부터는 상남농협도 적극적으로 밀양시감자협의회와 같이 '통일' 감자를 통해 지역의 감자산업이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감자 생산량은 최근 몇 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통일' 감자는 기존의 국내 감자생산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품종으로 기대된다. 올해 전남 보성에서 수미 감자를 1㏊ 에 23t 수확할 때 '통일'은 선진국 수준인 1㏊당 39~45t을 수확했다. 상품성이 있는 감자 비율도 85%가 넘는다.
임영석 교수는 "앞으로도 농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통일'같은 농민들이 농사짓기 편리하면서도 시장에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우량품종 개발을 통해서 밀양지역 감자산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했다.
임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자육종학자다. 1991년 강원대 의생명과학대학에 부임한 후 지난 32년간 기능성컬러감자, 고구밸리(고구마 감자), 골든킹(금왕감자), 통일(추왕감자) 등 20여 종의 감자품종을 개발했다. 춘천 감자빵의 주재료인 '로즈밸리(로즈감자)' 품종 및 감자 우유(음료) 기술, 감자 우유 화장품 개발 등 지역기업과 활발한 산학연 연구를 펼치고 있다.
또 한국 최초로 미국 기업에 8개 감자품종과 기능성 특허 3건을 기술 이전했다. ▲제25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장관상'(2022) ▲제7회 강원과학기술대상(2022) ▲제14회 동곡상(2019) ▲모스크바 세계감자경진대회 '금상'(2007) ▲대통령표창(2005) ▲강원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자랑스러운 강대인상'(2019)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