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잃어버려 고향에 내려갈 수 없다며 서울 일대 자영업자들에게 차비를 빌리고 갚지 않은 50대 남성이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일 서울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30일 50대 남성 A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서울 영등포구와 강서구, 경기 고양시 일산 일대에서 총 11명에게 6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의 대다수는 자영업자와 매장 점원이며 일부 행인도 포함됐다.

지갑을 잃어버려 고향에 내려갈 차비가 없다며 서울 영등포구, 강서구 일대 자영업자들에 돈을 꾸고 갚지 않은 50대 남성 A씨가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사진은 CCTV에 찍힌 A씨 모습./독자 제공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주로 영세 자영업자들을 노렸다. A씨는 이들에게 “집이 천안인데 지갑을 잃어버려 차비가 없다”며 “차비를 빌려주면 다음 날 아침에 가게에 와서 갚겠다”며 동정표를 샀다. A씨는 돈을 갚겠다며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다음 날부터 연락을 끊었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피해자들에게 1인당 최소 3만원에서 많게는 11만원을 빌렸다. A씨에게는 사기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생활비가 부족해 사우나를 전전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영등포역 인근 먹자골목 내 한 PC방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