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경실련 강당에서 21대 국회의원 3년간 부동산 재산 증감현황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들이 신고한 평균 재산이 3년 만에 7억3000만원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재산만 3억2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1인당 신고 재산 평균이 2020년 27억5000만원에서 올해 34억8000만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중에서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2020년 314억1000만원에서 505억9850만원으로 191억8700만원(61%) 증가했다.

다음으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133억2588만원 ▲홍익표 민주당 의원 66억6162억원 ▲임종성 민주당 의원 44억4439만원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재산 증가 요인은 주로 부동산 가치 상승이다. 21대 국회의원의 부동산 재산 평균은 2020년 16억5000만원에서 올해 19억7000만원으로 3억2000만원 늘었다.

더불어민주당이 11억2000만원에서 13억8000만원, 국민의힘이 22억3000만원에서 28억3000만원으로 각각 23.4%, 27.4% 증가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의 부동산 재산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그는 공시가 상승과 서울 송파구 석천동 근린생활시설 매입으로 부동산 재산이 2020년 351억6000여만원에서 올해 429억원으로 77억4000만원(22.0%) 늘었다.

다음으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38억8000만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27억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25억4000만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24억3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다수 국회의원이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임대업을 영위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과다 보유 기준'으로 ▲2주택 이상 주택 보유 ▲비주거용 건물 보유 ▲대지 보유를 설정하고, 임대채무(전세보증금)를 신고한 국회의원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09명이 부동산을 과다 보유했으며 이 가운데 60명은 임대채무를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38명 ▲더불어민주당 17명 ▲정의당 2명 ▲무소속 2명 ▲시대전환 1명 등으로 집계됐다.

경실련은 "임대업을 하는 국회의원 60명은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며 "각 당은 공천에서 과다 부동산을 보유하며 임대 중인 경우, 공천 배제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김남국 의원 미신고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서 볼 수 있듯, 의정활동 기간 자기 자산 증식에 몰두한다면 성실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이 과다 부동산을 보유하며 임대행위를 하는 후보자들, 현역 의원 중 무주택자가 아님에도 의정활동 기간에 실사용하지 않는 부동산을 추가 매입한 의원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