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소규모 1인 창업이 가능해 인기였던 24시간 무인 매장 점주들이 전기료 인상으로 패닉에 빠졌다. 일부 점주들은 "폐업을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할 정도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16일부터 kWh(킬로와트시)당 8.0원 인상됐다. 정부는 2021년 이후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누적 적자가 45조원에 이르자 1분기 전기요금을 13.1원 인상한 데 이어 2분기에 또 올렸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이 본격화 되며 손님 맞이에 분주하던 자영업자들은 비용이 늘어날까 근심이다. 7월 중순을 방불케 하는 때이른 무더위에 에어컨을 예년보다 일찍 가동하는 매장도 늘었다. 24시간 매장을 열어두는 무인 매장 점주들은 사정이 더욱 안 좋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상권에서 24시간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경기가 나빠져서 손님은 덜 오는데 공과금이 높아지니까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인근의 다른 스터디카페 점주 B씨는 "스터디카페가 건물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혼자 가격 올리면 망하자는 것"이라며 "지금도 정상가 못받고 (요금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전기료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매출은 영 안나오는데 날씨는 덥고 전기요금은 인상되고 에어컨 틀어야되나 고민이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무인 밀키트 전문점 '냠냠담' 매장 두 곳을 운영하는 C씨는 "억지로 에어컨을 끌 순 없어 지켜보다가 손님 없을 때만 끄거나 해야할 것 같다"며 "운영하는 매장 둘 중 한 곳은 원래 수익률도 좋지 않았지만, 난방비랑 전기세가 많이 나와 폐업할까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어려움에 무인 매장 업주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C씨는 "한국전력공사가 적자라니까 올리는 건 이해되지만, 비리가 많다는 이야기가 있어 적자 부분에 대해 명확히 밝혀줬으면 한다"며 "코로나19 때 어려움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소상공인에게만이라도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유예 기간을 주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B씨 역시 "소상공인, 특히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업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