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캡처

‘R’ ‘316′ 등의 단어가 카카오톡 프로필에 있는 사람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신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15년간 JMS 신도로 활동하다가 최근 탈퇴했다는 A씨는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소년 지도사나 문화원 선생님인데 인성 교육이라든지 멘토링 교육이라든지 이런 걸 들어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강사의 카톡이나 그런 프로필 사진이나 그런 표현하는 것들을 잘 유심히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JMS 신도들은 정명석을 가리키는 단어인 R, 정명석의 생일인 3월 16일을 뜻하는 316을 프로필에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정명석의 잠언, 시 등을 그래픽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A씨는 “만약 인문학 같으면서도 신앙적인 글귀가 적혀 있다면 검색을 해보고 JMS 블로그나 관련 내용이 나온다면 신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JMS 신도들은 자신이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고 신뢰를 얻으며 포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도들은 사회생활 할 때는 예수님 믿는 척을 한다, 모사를 한다”며 “정명석과 자신의 신앙을 위해서는 거짓말 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명석의 성범죄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이후에도 JMS를 탈퇴하는 신도들이 많지 않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동안 1999년 정명석의 해외 도피, 정명석의 징역 10년형, 주요 간부였던 목사들의 양심선언 등이 있었지만, 남아 있는 신도들이 콘크리트 지지층인 만큼 쉽게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A씨는 “JMS와 정명석을 비판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모든 것을 악평이라고 칭한다”면서 “‘악평을 보게 되면 영혼의 총이 맞아 죽는다. 구원이 박탈되고 큰 지장이 온다’고 교육하기 때문에 신도들은 뉴스나, 영상 등을 전혀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JMS를 탈퇴한 A씨는 방송에 출연해 현재 JMS 내부에서 정명석 총재와 2인자 정조은씨(오른쪽)의 지지층이 나뉘어 갈라 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

최근 JMS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 2인자인 정조은과 정명석파로 갈라져서 갈등하고 있다”며 “정조은이 사실상 정명석의 범죄를 인정한 것은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고 생각한다. 다가올 재판을 대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뇌부에서는 한 달만 버티면 관심이 다 죽는다. 견디면 우리가 승리하고 이긴다, 이렇게 교육을 하고 있다”며 “내용에 대해 알았다고 해도 인간관계가 다 그 안에서 형성되어 있고, 고객이나 생계가 그 안에서 형성이 되어 있어서 알아도 못 나온다”고 말했다.

끝으로 “피해자분들이 용기 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며, 정명석을 비롯한 제2, 제3 조력자들도 꼭 수사 받고 처벌이 되어야 피해자들과 인생을 빼앗긴 탈퇴자들에게 눈물을 닦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이들이 탈퇴했을 때 사회에서도 비난과 무시보다는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