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열린 ‘제 41회 청룡영화제’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대마와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코카인과 케타민도 투약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유아인 모발에서 대마·프로포폴 외 코카인과 케타민 성분도 검출됐다는 사실을 경찰에 통보했다.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약이 대마·프로포폴에 이어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4종류로 늘어난 셈이다.

코카인은 환각과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로 필로폰·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케타민은 프로포폴과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마취제 등으로 사용되는데, 투약할 경우 강력한 진통작용을 일으키고 정신을 잃는 경우도 있어 성폭행 범죄에 사용되기도 한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1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73회에 걸쳐 4400㎖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5일 미국에서 입국한 유아인을 상대로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고 약식 조사했다. 지난 8일부터는 이틀에 걸쳐 유아인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해준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용산구 일대 병원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유아인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해준 병원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전반적인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유아인 소환 조사와 관련해 “아직 확인할 것이 있어 소환 일정은 안 잡혔다”면서도 “보완이 되면 출석을 요구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