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식배달 업무를 하는 플랫폼 근로자는 식비와 유류비, 통신비, 대출 상환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월 평균 실질 수입이 26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기사보다 74만원 높았고, 대리운전기사보다도 67만원 많은 금액이다.

지난달 1월 26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기사가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영세 인적용역사업자의 세부담 완화를 위해 단순경비율 적용기준 수입금액을 연 2400만원 미만에서 3600만원 미만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19일 입법예고했다. 한해 수입이 3600만원 미만인 영세 배달원과 학습지 강사, 대리운전 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프리랜서는 소득의 최대 80%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바뀐 시행령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를 거쳐 2월 말 공포, 시행된다. /뉴스1

한국노총은 한국노총중앙연구원과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가 지난해 9월 플랫폼을 이용해 업무를 배정받고 일을 하고 있는 음식배달 근로자 200명, 대리운전기사 200명, 택시기사 100명, 가사 근로자 100명 등 총 6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플랫폼 근로자의 수입 중 실질 수입을 계산하기 위해 뺀 '비용' 항목은 식비, 교통비, 유류비, 업무용 보험료·통신비, 대출 상환금 등이다. 이런 비용을 뺀 지난해 월 평균 실질 수입은 음식배달원 268만원, 대리운전기사 201만원, 택시기사 194만1000원, 가사근로자 168만4000원 등이다.

한국노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전·후 상황을 비교하기 위해 2021년 10월~12월과 지난해 6~8월의 경제 상황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음식배달원의 월 평균 실질 수입은 2021년 289만1000원에서 지난해 268만원으로 7.3% 감소했다.

플랫폼 근로자 수입 실태조사 결과. /한국노총 제공

플랫폼 근로자의 수입은 건별 보수 금액과 횟수로 결정된다. 음식배달원은 2021년에 1건을 배달해 3777원을 벌었는데, 2022년에는 3985원으로 5.7% 늘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하루 평균 46.1건 배달했지만 2022년에는 36.8건으로 배달 건수가 20.2% 줄었다. 음식배달원의 월 평균 총수입은 2021년 370만4000원에서 지난해 408만3000원으로 10.2% 늘었다.

택시기사의 월 평균 실질수입은 2021년 216만3000원에서 지난해 194만1000원으로 10.3% 줄었다. 택시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인 2021년에는 하루 평균 20.2건 운행했지만, 해제 후인 지난해에는 28.1건 운행했다. 건별 보수액도 같은 기간 8976원에서 9806원으로 늘었다.

그 결과 월 평균 총수입은 308만5000원에서 354만5000원으로 14.9% 늘었다. 그러나 식비가 21만3400원에서 37만8080원으로 77.2%, 유류비가 56만7910원에서 110만4746원으로 94.5% 증가하는 등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 수입이 줄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승객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대리운전기사는 2021년에는 하루 평균 4.1회 운행했고 건당 2만3005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6.4회 운행했고 건당 2만4718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총 수입은 257만8000원에서 324만7000원으로 26.0% 늘었다. 그러나 역시 식비가 86.2% 유류비가 91.1% 오르면서 실질 수입은 201만3000원에서 201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국노총은 "플랫폼 노동자의 총수입 등 경제적 여건은 표면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2022년은 기록적인 물가상승률과 금리 인상으로 실질적인 수입은 감소했다"며 "물가상승을 고려할 때 건당 보수액이 현재보다 평균 20% 이상 상승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