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광주와 전남에서는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은 폭설·강풍 등 여파로 귀경길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연휴 기간 경찰 집계 112 신고 건수와 교통사고 발생 통계는 평상시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광주송정역에서 귀경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설 명절 연휴 기간 광주·전남에서는 강력 사건 등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 양산동에서는 40대 남성 A씨가 어머니를 살해해 경찰에 체포됐다. 명절을 맞아 고향 집을 방문한 A씨 동생이 어머니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했는데, 정신질환이 있는 A씨는 구속됐다.

안전사고도 발생해 22일 오후 4시 47분쯤 강진군 마량면 축사에서 흙을 퍼 나르는 기계에 깔려 60대가 숨졌다. 23일 오전 8시 20분쯤에는 전남 목포시에서 환자를 이송하고 복귀하던 119구급차가 승용차에 추돌당해 구급대원 3명이 다쳤다. 같은 날 오전 11시 47분쯤 강진에서도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도 잇따랐다. 22일 무안 붓 공장에서 불이나 재산 피해를 냈으며 21일 고흥, 23일 해남 간척지와 갈대밭 등에서 산불·들불이 연이어 발생했다. 22일 음력 새해 첫날에는 외국인들이 폭죽놀이를 하던 중 잔디에 불이 붙기도 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폭설과 강풍, 한파 등 악천후가 이어져 귀경길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2시 14분쯤 남해안고속도로 영암에서 순천 방향 강진 인근에서 승용차 2대가 추돌했다. 앞서 오후 1시 59분쯤 무안광주고속도로 무안 방향에서 승용차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2차로 중 1차로가 통제 중이다. 이들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가 이어지면서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오전 8시 8분쯤에는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함평나들목 인근에서, 오전 9시 15분쯤에도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부안에서 목포 방향 95㎞ 지점에서 각각 승용차 한 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오전 8시 51분쯤에는 전남 나주시 왕곡면 한 도로에서도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광주에서는 낙상 사고 신고도 이어지는 등 눈길 사고가 발생했다.

강풍 피해도 발생해 오전 9시 21분쯤에는 여수시 주삼동에서 강풍으로 신호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무안군 무안읍과 보성군 벌교읍에서도 강풍에 건물 지붕 등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수시 신월동 선착장에서는 이날 오전 5시 57분쯤 홋줄(선박 고정 밧줄)이 강풍에 끊겨 정박 어선 8척이 표류했다. 지난 23일에는 국토관리사무소 해남출장소 차고에 있던 한 제설 차량에서 불이 나, 폭설에 대비하기 위해 제설 차량을 긴급히 지원받는 일도 발생했다.

24일 광주경찰청과 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112신고는 하루 평균 1243건 접수돼 평상시 1475건보다 15.7%가 줄었다. 중요범죄 신고는 9.1%(36건→33건), 기타범죄 40.8%(235건→139건) 각각 감소했다. 교통사고는 27건 발생해 평상시보다 65%(19.5건→6.8건) 감소했고,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 역시 66%(29.2명→9.8명)로 줄었다.

전남에서는 이번 설 명절 기간 하루 평균 112 범죄 신고는 230건을 기록, 지난해 일평균(235건)보다 2.1% 감소했다. 사상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하루 평균 21.3건으로 지난해 일평균 22.2건과 비교해 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