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 발령된 류삼영 총경이 지난 8울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이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 대해 중징계를 요청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은 오는 8일 예정된 경찰청 중앙징계위원회에서 류 총경에게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경찰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뉘는데, 경찰청장은 위원회에 중징계와 경징계 중 하나를 요청해야 한다. 경찰청 시민감찰위원회는 류 총경에 대해 경징계를 권고한 바 있다.

앞서 류 총경은 지난 7월 23일 행안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대응하기 위한 총경 회의를 열었다. 당시 경찰청장 직무대행이던 윤 청장은 총경 회의 해산을 지시했으나, 류 총경은 이에 따르지 않았다.

경찰청은 회의 직후 류 총경을 대기발령하고 회의에 현장 참석한 총경급 경찰관 56명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류 총경은 지난 8월 감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회의 해산명령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